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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삶
글쓴이 석굴암 등록일 2008-03-10
첨부파일 조회수 568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금강경 제32과 응화비진 분(應化非眞分:변화하는 것은 참되지 않다)에 나오는 사구게(四句偈)로서, 석굴암 주지스님이신 도일스님께서 2006년 4월15일 조선일보 전시관 선묵서화전 전시회에 출품하신 회심작(會心作)중의 한본(本)이기도 하다.


“일체 모든 것은 꿈과 환상이며, 물거품이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은 것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형상의 실체를 지혜로 보면 좋아하고 싫어할 것이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되새겨 볼수록 가슴깊이 간직하고 싶은 글귀인 것 같다.


  나는 출근시간이 05:20분 이내다. 이것은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지켜지는 일이다.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만 그날 하루 일을 깔끔하게 진행할 수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루 일과중 내가 제일먼저 하는 일이 회사 근처에 있는 헬스클럽의 목욕탕에 가는 일인데 목욕도중 얼굴을 씻고자 양손에 물을 잔득 퍼 담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양손과 열 손가락을 바짝 붙이면서 꽉 조여 보았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손가락에 힘을 주고 양손을 조여 봤자 물은 얼마가지 않아 결국 다 세어나가고 말았다. 몇번을 다시해보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우리가 아무리 욕심을 부리고 발버둥 쳐보았자 그 끝은 결국은 빈손일 것인데,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얼마나 더 갖고자, 얼마나 더 살고자 너나 할 것 없이 집착하는 것일까?

  

  요새 정권이 바뀌면서 고관대작 자리에 한번 앉아보겠다고 너도나도 나왔다가 그동안 잘 간직했던(?)자기 치부만 온 천하에 다 까발려지면서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낙마한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가진 것 말고 무엇을 더 가져보겠다고 저렇게 아귀다툼 판에 끼어들려고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인간 욕심의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게 된다.


  여기서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일체유위법 이 여몽환포영 이며 여로역여전 이라”는 글귀를, 우리보다 2550여년을 더 먼저 사신 분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말씀이다. 그 시대는 인구도 많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던 시절이라 지금처럼 권력의 자리도 많지도 않고 모든 것이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 지금처럼 권력이나 재물에 대한 투쟁적인은 삶의 시대는 아니었을 텐데도 부처님께서는 벌써 몇 천 년을 내다보셨다는 대목이기도하다.


  인(人)간은 글자 생김 그대로 서로 의지하고 공생공존(共生共存)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현실은 어떤가, 동업자 정신은 완전히 소멸되고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네가 있어야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가 너보다 항상 앞서야 하고, 내가 너보다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무한 경쟁을 하면서 살고 있다.

  부자(富者)가 한 사람이 나오려면 오백명의 가난(貧)한 자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굳이 시기심이 아니더라도 부정(不正)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부자가 되어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부자들은 세상의 존경을 받아야 하지만, 요새 무슨 특검이다, 청문회다 해서 밝혀지는 부자들을 보면 무슨 부정판 전시회를 보는 것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견고하다는 금강석(金剛石)도 세월이 가다보면 결국은 닳아 없어지는데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단계적 생을 살고 있는 우리는 지나고 보면 정말 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평범한 진리는 부자도, 빈자도, 많이 배운자나, 못배운자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신분이 높은자나, 낮은자나 다 마찬가지다.


  오늘 새벽에 우리집 보살님이 급작스럽게 울리는 전화를 받더니 울먹이며 부산을 떨기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오늘 낮에 친구 남편 장례식장에 같이 가자고 어제 밤에 통화를 했던 친구가 새벽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밤새 안녕인 셈이다. 하물며 이러할 진데, 그렇게도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의 삶도 “꿈이고, 환상이고 물거품이자, 초가을 아침 풀끝의 이슬 같고, 번개와 같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직장생활 초기에 교육기간동안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보육시설을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아이들은 전부 고아들인데 대부분이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감동받은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곳에서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었다.

대부분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분들이었다. 아니 최소한 내 눈에는 그렇게 비춰졌다. 

  열악한 환경 에다 여기 저기서 투정을 부리며 보채는 아이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얼굴 표정은 항상 행복하고 진실된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감동받은 우리일행은 그 자리에서 후원회 가입신청서를 썼고, 나도 23년째 후원회원으로서 작지만 행복한 나눔의 정을 같이하고 있다.


  부처님 세상에는 분명히 윤회사상(輪回思想)이 존재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생이나 그 생에서 내가 가지고 있고, 더 가지고 싶어 하는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탐욕심(貪慾心)에서 나오는 집착을 버리고, 참회하고, 용서하며 보시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또 한번 사람 몸을 받아 좋은 곳에서 태어나 현세(現世)에서 못해보고, 놓치고 후회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불(成佛)이고 영원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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