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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산 우이령길 7월초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글쓴이 석굴암 등록일 2009-06-12
첨부파일 조회수 1788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본격 개방에

앞서 출입기자단을 현장에 안내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우이령길을 걸어서 넘었다.

오랜만에 속살을 드러낸 우이령의 생태계와 주변환경 등을 소개한다.

우이령은 40년 넘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일부지역은 생태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 중턱에 전투경찰의 막사와 군 훈련장 등이 들어서 있어 생태보전지구란 말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우이령길은 인접한 지자체가 주최하는 마라톤 코스로도 허용해주는 데다, 통제지역 내에 널따랗게 포장된 사찰진입로 등도 눈에 거슬렸다.

생태학자들은 우이령이 일정면적을 통제한 곳이라 야생 동물에겐 피난처이자,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본 바로는 여느 탐방로와 다르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색다른 것을 기대하고 찾아온 탐방객이라면 실망감도 들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원우 자원보전 이사는 "다른 곳에 없는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만 서식한다거나 특이한 볼거리가 있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는 자체가 신비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은 지난해 일부 생태학자가 식물군을 분석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현장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일부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종으로는 신갈나무를 비롯, 갈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룬다. 60년대 사방공사로 심어놓은 오리나무도 군락을 이뤄 자란다. 노간주, 물박달, 졸참나무와 상수리나무도 흔하게 관찰된다. 국수나무는 우이령길 어느 곳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공원관리소는 탐방로 갓길에 국수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밖에 노린제나무, 덜꿩나무, 사위질빵, 콩제비꽃, 산초, 붓꽃, 술패랭이 등 일부 희귀식물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생태학자들이 포함된 탐사단을 구성, 우이령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우이령에서 북한산 오봉이 한눈에

우이령길을 오르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동 분소를 찾았다. 간단한 현황설명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그린파크호텔 입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다. 구간구간 보도블록을 깔아놓아 오랜기간 통제했던 곳이란 느낌이 없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20여분쯤 올라갔을까 숲속에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경찰기동대가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풍광좋은 곳에 경찰 숙소가 버티고 있다는게 의아했다. 건물에는 태극기와 경찰기가 시원한 바람결에 펄럭인다. 길 양쪽으로 활엽수들과 이름모를 풀들이 수북하게 자라고 있다. 41년간 보존된 흙길은 우이령이 인간에게 양보하는 공존의 공간처럼 보였다.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식물만 번성한 게 아니라 온갖 곤충과 짐승들도 자유를 누렸으리라. 계속 산책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우이령 꼭대기에 도달했다. 사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평이한 길이라 꼭대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정상 오른쪽 위는 우이암, 왼쪽길은 상장능선 가운데 육모정으로 내려가는 봉우리와 잇닿아 있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대신 대전차 방호벽이 유령처럼 서 있다. 시멘트로 구축된 방호벽 곳곳에 낀 이끼가 세월의 더께를 짐작하게 한다.

●6.8㎞ 탐방로 밋밋… 경찰 초소는 철거

방호벽 뒤편에는 표지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표지석에는 "이 도로는 36공병단이 1964~1965년에 걸쳐 공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적지는 아닐 텐데…" 라는 푸념을 하며 50여m를 더 내려오자 경찰초소가 나타났다. 경찰이 다가오더니 이름과 방문목적 등을 묻고는 일지에 기록하고 나서야 통과시켜주었다. 초소를 벗어나 조금 내려오자 시야가 확 트이며 북한산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측으로 손에 잡힐 듯 북한산의 오봉(다섯 봉우리) 능선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을 유혹한다.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다섯 봉우리를 하나하나 감상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봉이 잘 보이는 둔덕 위에 세워진 낡은 표지석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양주사방관리소에서 공사한 내역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표지석을 뒤로하고 조금 더 내려가자 군부대 훈련장이 보였다. 훈련장 옆으로는 저수지와 군 유격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동·식물의 보고로 변해있을 우이령에 군부대 훈련장이 있다니… 군인들이 질러대는 함성으로 잠자던 동물들이 깨어나 달아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국립공원 관계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자연보전과 이용편의 등이 어울어진 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부근에 있는 경찰초소는 철거되지만 대전차 방호벽과 군사시설 등은 안보교육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탐방로 개방 결론

경기도 양주시는 장흥에서 서울 도봉구 우이동까지 가려면 20㎞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이령길을 자동차도로로 확·포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환경부는 북한산을 생태축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도로포장 등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환경단체는 탐방로 조성조차도 생태계를 단절시킨다며 반대해왔다. 결국 '우이령길협의회'에서 올해부터 탐방로를 만들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탐방로 다지기와 샛길 방지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수철 홍보실장은 "다음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고 탐방 적정인력 등에 대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7월 초부터 사전예약 우선순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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