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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절간일기 다섯째 날
글쓴이 석굴암 등록일 2018-04-02
첨부파일 201804021908461.jpg 조회수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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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lude -
 
천도재 혹은 불교의 제사
 
3월의 마지막 주에는 천도제가 있었습니다. 영가분을 위하여 정성스럽게 보임새를 준비하고 과일을 준비하고 제가 있는 날은 절의 아침이 분주합니다.
49재는 아마 신과 함께라는 웹툰을 보신 분들은 아마 어렴풋이 기억 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럼 천도재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평범한 회사원 이었던 주인공이 겪는 내세의 모습이 현실에선 49재 동안 이니까요)
 
천도재란?
천도재(천도제)란 의 사람이 죽어 그 영혼이 내생(來生)의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도록 그 가는 길을 안내하고 인도하며 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이끌어주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천(薦)은 천거함을 의미하고 도(度)는 가는 길 또는 가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천도재(천도제)의 용어는 부정한것을 없애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재계(齋戒)의 의미가 있는 재(齋)라는 글자를 넣어 천도재(薦度齋)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제사의 의미가 있는 제(祭)를 넣어 천도제(薦度祭)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천도재는 돌아가신지 49일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재를 지내는 49재,그리고 하루 좋은 날을 잡아 올리는 재(이를 통칭 천도재라합니다),음력 7월 15일 합동으로 선망조상들을 추선공양하는 우란분재(이날은 부처님의 10대 제자중 한사람인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지옥에서 부터 구한 날),그리고 살았을때 미리 사후세계의 길을 닦는 생전 예수재(보통 윤달에 많이합니다.) 그리고 구명시식 혹은 구병시식이 있습니다. 구병시식은 아무런 병명없이 아픈 환자 즉 영가의 빙의에 의한 장애가 있을때 그영가를 천도해 줌으로써 병을 치유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천도재 의식내용은 살펴보면 먼저 영가의 묶은업장의 때를 씻는 관욕(목욕)의식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영가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불공의식 그리고 영가에게 음식을 베풀고 부처님법문을 들려주는 시식의식과 마지막으로 영가를 극락으로 보내는 봉송의식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천도재(천도제)에서는 영가의 살아생전 알게 모르게 지은 신구의(身口意:몸.입.생각) 삼업(三業 : 3가지 업장)을 씻어내는 관욕의식을 봉행하고 염라대왕을 비롯한 십대명왕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때 상주들의 염원과 기도로 선처를 바란다는 축원을 올리며 저 세상에 잘 가기를 원하는 재자(齋者)인 산자와 죽은자가  만나는 마지막 장(場)이라고 합니다. 즉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말씀으로 육신(肉身)이란 허망한 것이니 이승의 미련이나 집착을 모두 끊어 버리고 무상(無常)의 도리를 깨닿도록 법문(法門) 설(設)하면 영가는 이 법문을 알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게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도재 동안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제사를 지내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 epilogue -
천도재에 대한 짧은 일화도 있습니다.
위에 우란분재 이야기도 잠깐 나와 있지만  조계종 제2조인 혜심스님께서 어머니를 위해 천도재를 하러 길상사를 갔다가 만난 것이 보조국사 지눌스님이었던 일화도 있습니다. ^^
의외로 재의 종류와 의식을 순서를 보며 잠시나마 인생의 순간 그 중에서도 마지막 순간, 회향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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