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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절간일기-셋째 날
글쓴이 석굴암 등록일 2018-03-25
첨부파일 201803252210371.jpg 조회수 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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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lude -

 

"절의 주말은 어떨까요?"


사실 절에서의 주말은 사람들이 평일보다 훨씬 많아지며, 주로 법회가 있다는 점 정도가 특이사항 일겁니다. 다른 종교들이 그런것처럼요. 그 점을 제외하고는 어찌보면 평일과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아 공기업들이 주말에 쉬니 조금 편하긴 하겠네요.)

사실 모든 절에서 거의 행해지는 초하루법회의 경우 음력으로 날짜가 정해지기 때문에 꼭 주말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로 절에서 고유하게 치뤄지는 법회들이 주말에 이뤄집니다. 예를들면 철야기도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외에도 평일에 바쁘신 신도분들이나 손님분들이 찾아오시는 일도 거의 이 주말에 이루어집니다. 어찌보면 평일보다 더 바쁜 평일같은 느낌 이랄까요? 또한 석굴암은 등산길이 있어 등산객들도 주말에 많이 찾아오곤 합니다. 하나 더 있다면 학교에 다니시는 상좌스님께서 주말에 오시니 타지에 나갔던 식구들이 드디어 다 모이는?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은 확실히 좀 더 왁자하고, 번화한 느낌이 듭니다. 조용하던 곳에 활력이 생긴다는 건 때론 서로에게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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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에는 이렇게 주말에 등산객들이 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무뎌진지 좀 오래되었습니다. 주말이라고 느껴질때는 법회가 있거나 개인적으로 친구들을 만날때 정도입니다. 때론 그 느낌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벌써 그런지가 3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는 주말이란 느낌보다는 누군가에게 주말의 쉼을 드리는 주는자의 느낌이 더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주말을 준다라. 좀 묘한 어감입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주말의 한 부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epilogue -

보통 절은 쉼을 많이들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사시사철. 365일, 일분 일초 매 순간이 절의 어떤면에서는 치열한 수행의 과정임을 다시 깨닫는 분들은 어쩌면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쉼과 수행 두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절. 주말의 쉼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며 쉼의 이면 혹은 주말이 지나고 다시 돌아가 치열한 사회를 다시 마주하는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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